일상을 꿈꾸며 / 청송 권규학
세상이란 게 온통 어둠입니다
깜깜한 어둠에 묻혀
어둠의 뿌리를 캐며 살아가는 삶
빛이 있어 어둠이 있는 게 아니라
어둠이 있기에 빛이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코로나를 피하기 위한 일상
언택트(untact)에 이어 온택트(ontact)까지
오랜만에 마주한 얼굴들
함께하는 자리마다
어미닭 가슴팍의 노란 병아리 떼요
주거니 받거니 다정한 이야기들
시아버지 밥상머리 밑반찬으로 얹힙니다
참으로 요상한 세상
변화무쌍한 사람들
빛과 어둠으로 구성된 삶
두 손 모아 간절히 비옵나니
지금은 비록 어둠이지만
머잖아 밝은 태양이 비치고
어둠보다는 밝은 빛이 강해지기를.(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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