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두려움(5) / 청송 권규학
지금 당장 사랑의 돛배에 오를 일이다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할 수 있다면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이별할 수 있다면
인생의 정답이 따로 없듯이
사랑의 정답은 또 어디 있을까
나이도 학벌도 장애가 될 수 없으며
지위나 재물이 조건이 될 수도 없다
서로 사랑함에 있어서는
포기할 수 없는 쌉싸름한 유혹들
나이 든 남자의 사랑은 버겁다
더 그렇다, 나이 든 여자의 사랑은
나이 들어 홀로 된 사랑은
뼈를 깎는 아픔일지도 모른다
두려움이다, 늙어간다는 건
인생도 사랑도 각양각색 천차만별이듯이
사랑을 잃은 슬픔과 삶의 막막함 속에서
홀로 늙어간다는 것
그것이 늘 나를 두렵게 한다.(2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