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앓이 / 청송 권규학
서로를 알 수 없는 복잡한 세상
두 눈으로 보지 않고
두 귀로 듣지 않은 말들
사람들은 쉽게 믿으려 하질 않는다는
하지만, 꼭 보고 들어야만 알까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고
숲이 깊으면 생명이 깃드는 법
굳이 보고 듣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는
10월, 반짝반짝 빛나는 계절
뜨락엔 감나무가 옷을 벗고
들녘엔 온통 만산홍엽(滿山紅葉)
누구나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되는
기러기가 남쪽으로 날아가는
가을이 오면
나는 또 뜬금없는 속앓이를 한다
찬이슬 눈물로 흐르는 창가에 서서.(211006)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군 '주민숙원사업' 악용…, ‘제대로 된 관리방안은 없는가’ (0) | 2021.10.09 |
---|---|
참 더럽다, 살아간다는 게 (0) | 2021.10.07 |
별이여 그리움이여 (0) | 2021.10.04 |
세상살이 (0) | 2021.10.02 |
동행(同行)-홀로 피는 꽃- (0) | 2021.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