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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그리움의 다른 이름

 

 

그리움의 다른 이름 / 청송 권규학

 

 

꽃이 피니 봄이 오는 게 아닙니다

봄이 오니까 꽃이 피는 것입니다

꽃은 봄을 만나고 싶어 하고

봄은 또 꽃이 피길 기다립니다

 

서로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 하고

함께할 날을 기다리는 마음

만남이 기쁨이라면

기다림은 행복입니다

 

만남의 순간을 위해

오래도록 그리워하는 마음

어쩌면, 그 긴 그리움은

고행(苦行)이란 이름의 슬픔일지도.(21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