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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슈퍼맨(Super-man)

 

 

슈퍼맨(Super-man) / 청송 권규학

 

 

모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인 '슈돌이'를 자주 봅니다.

젊은 아빠가 육아(育兒)에 참여하는 훈훈한 모습…!

이젠 젊다고 자신할 수 없는 내 나이 또래가 보기에는

조금은 낯설다는 걸 느낍니다.

그렇지만 젊은 아빠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나름 '괜찮다'는 느낌을 갖기도 합니다.

정말이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아이들, 그들과의 동행을 보며

참으로 슈퍼맨(Super-man)이 따로 없다는 걸 실감합니다.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웅얼거림에도

무슨 말인 지, 무슨 뜻인 지를 알아듣고

아이의 눈높이에 따라 움직이는 아빠들…!

'띠러'는 '싫어'이고, '박뚜'는 '박수'이며

'마디 떠'는 '맛있어' 임을 금방 알아챕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물건의 테두리만 그려도 그 물건의 완성을 읽습니다.

인형의 테두리만 그렸는데도

'토끼', '고양이', '개'를 척척 알아맞힙니다.

그냥 아무나 슈퍼맨(Super-man)이 되는 게 아닙니다.

아이의 눈높이로 알아들어 주고

아이의 마음으로 믿어 주는 것

'아! 그런 것이었구나!'

비로소 외래어 한 단어의 뜻을 익힙니다.

'슈퍼맨(Super-man)'의 뜻이 바로 그런 거란 걸.(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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