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의 종말을 위한 협주곡(協奏曲)1 / 청송 권규학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할지라도
미모만으로 사내를 사로잡을 순 없습니다
절세미인이라면 더없이 좋을 듯해도
때론 소녀의 청순미에 끌리기도 하고
가끔은 누이 같은 여인의 포근함에 빠지고
도발적인 요부의 모습이 좋아질 수도 있는
남자란
한 가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동물이기에…,
그 어떤 능력 있는 남자라고 할지라도
어지간한 수단으로 여인을 속일 순 없습니다
여자의 촉각은 민감하며
특히 다른 여자의 흔적은 놓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가슴에 품고 귀를 기울이면
그 사람 주변의 이야기를 얼추 들을 수 있는
어쩌면, 허무로 옷을 지어 입고
권태로 분단장을 하는 경우일지도 모를…,
인생이란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집을 떠나 봐야 어른이 되듯이
만나서 맛 본 기쁨만큼이나
이별의 아픔도 있겠지만
떠나지 않으면
돌아오는 기쁨을 맛보지 못하는 법
더 큰 사랑을 위한 이별일 수도 있다는.(20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