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 걸까 / 청송 권규학
물가에 핀 버들개지에서
봄 냄새를 맡았는데
춘설(春雪)의 심술에 밀려
봄기운은 아직
황량한 험지에 머무는가 봅니다
계절의 봄을 따라
삶의 봄도 찾아오길 바랐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계절의 봄도, 삶의 봄도 까마득
코로나 공포 속에 다시 겨울입니다
세상은 왜 이리도 혹독할까요
까마귀 무리에서
백로를 찾으려는 것도 아닙니다
멋진 사람이기보다는
그저 따뜻한 사람이고 싶을 뿐인데.(2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