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4 / 청송 권규학
짙은 안개 양탄자로 깔린 아침
바람이 실비를 부르고
앞마당 감나무에선
가을이 쉼 없이 내려앉는다
청도천 코스모스 길
곡예비행하는 고추잠자리 떼
뽀얀 안갯속을 헤적이고
가랑비, 는개*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 비 그치면
가을은 어디로 모습을 감출까
내려앉은 감잎 즈려밟으며
사뿐히 오실 겨울을 기다리는.(181106)
*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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