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는 밤에(2) / 청송 권규학
지난여름
꼬깃꼬깃 접어 둔 마음 안 책갈피에
한 방울 두 방울 감춰둔 눈물
이 가을, 한꺼번에 비로 내립니다
누가 훔쳐볼까 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마음 한 켠에
조작조작 다가와 빗금을 긋습니다
빗줄기에 젖고 싶어
쏟아지는 새벽잠을 반납합니다
발코니 밖, 은빛 수은등에 내리던 비
텅 빈 찻잔을 적시고 있습니다
문득
축축이 젖어드는 가슴이 됩니다
가을비는 늘 이렇게
옷보다 먼저 마음을 적시는가 봅니다.(181028)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칼날 (0) | 2018.11.03 |
---|---|
우리가 사랑을 하긴 한 걸까 (0) | 2018.10.30 |
무엇이었을까, 우리의 만남은 (0) | 2018.10.25 |
전원(田園)에 부는 바람 (0) | 2018.10.25 |
인생은 카오스(chaos) (0) | 2018.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