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터 / 청송 권규학
하늘이 열린 날, 전원(田園)의 뜰에
가을 식구들이 단체여행을 왔습니다
감씨 집안의 감잎 남매
대추씨 집안의 대추잎 형제
포도, 은행, 느티나무 집 오누이들
저마다 모둠모둠 장마당을 펼칩니다
아침 댓바람에
가을 손님의 난전(亂廛)이 열렸네요
색동저고리 새색시 전(廛)
고운 화장의 예쁜 아가씨 전(廛)
카키 색깔 군인 아저씨 전(廛)
샛노란 스웨터 입은 은행원 전(廛)
일찍 떠날까 아쉬워하는 몸짓
안타까이 가을은 깊어갑니다.(1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