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읽고
'아버지'란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진 김정현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이 책...!
'아버지'란 책에서 받았던 슬프지만 가슴 따뜻한 감동을 다시 또 느껴보고자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관심을 집중했다.
책 제목이 '어머니'이기는 하지만..., 글쎄 내 생각에는 어렵고 힘든 환경이지만
가족 간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은..., 그래서 나에게 가족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해준 그런 책이란 느낌을 갖는다.
아무리 가정이 화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지라도
항상 밝은 모습만 바라 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그 만큼 사람들은
어떤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은수네 가족처럼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던 가정이 아버지의 부도 때문에
한순간에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보는 사람이야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크나 큰 고통일 것이다.
어디에서 들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소원이야'하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처음에 들을 때는 '그게 어떻게 소원이 될 수 있느냐 ?'하고 반문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아프지 않고 평범하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지붕 안에 모여서
미운 정 고운 정 들어가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 ?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서 서로의 마음속에 잊을 수 없는 가슴 아픈 상처들을 만들어 가며,
예전처럼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의 모습들은
같은 피를 나눈 가족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용서하고 나보다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을 위해서 베풀 수 있는 마음,
서로를 격려해주고, 남들이 뭐라고 하던 서로 믿어줄 수 있는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 '어머니'의 내용 중에 '진정 소중한 것을 곁에 두고서 그것을 알지 못해 허둥거렸었다'라는
인상적인 말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감했을 것이리라.
정말 소중한 것은 꼭 자신의 곁에서 떠났을 때에서야 정말로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기에...!
책에는 '어머니의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인해서 은수네 가족이 재기의 기틀을 마련해 가는 과정'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이란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서로 간의 믿음과 따뜻한 사랑이 있어야만 그 무엇으로부터도 무너져 내리지 않는
'가족'이란 이름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