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 / 청송 권규학
매서운 칼바람이 스쳐간 자리
새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포실포실 솜사탕을 얹어놓은
동화(童畵) 속 백설공주를 연상케 하는…
찬바람 속 물안개로 피었다가
한 순간 햇살로 사라지는 서리꽃
하늘은 한없이 청명하고
상고대는 비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산이 자연의 병풍이라면
얼음꽃은 병풍 속 한 폭의 그림
오늘은 왠지 설산(雪山)의 수빙(樹氷)이 그립습니다
찜통 더위 푹푹 찌는 삼복지절(三伏之節)에.(17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