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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서 평

마광수의 '가자, 장미여관으로'

    마광수의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읽고
    
    
    술을 마시기 위해서 안주가 있는 것인지 
    안주를 먹기 위해서 술이 있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너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된 것인지 
    사랑을 하기 위해서 너를 만난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사랑은 이런 게 아닌 것 같았는데 
    만나서 뽀뽀나 하고 장미여관에나 가고 
    이런 건 아닌 것 같았는데 
    더 숭고하고 고상한 애틋한 
    아,그래 마치 <독일인의 사랑>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것 같은 
    그런 천사 같은, 성모 마리아 같은 여자와 만나 
    "유.아.마이.데스티니"해 가며 
    전심전력(全心全力).이심전심(以心傳心), 
    영혼을 바쳐야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만나 봤자 그저 그렇고 그런 이 사랑 
    남인수의 노래 <청춘고백>에 나오는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허고"라는 
    가사같은 시큰둥한 이 사랑 
    그래도 네가 떠나니 허전하다 
    만날 땐 별것 아닌 것 같았는데 
    막상 곁에 없으니 너무나 고독.적막.쓸쓸하다 
    그래서 난 오늘도 혼자서 
    김수희의 <멍에>를 들으며 
    청승맞게 
    술을 먹는다 
    안주를 마신다 
    (1986) 마광수
    시집 : 가자, 장미여관으로(자유문학사) 중에서
    ***************************************************************
    뭔가 유식하고..., 미사여구가 쓰여진 책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던 그....!
    그러나 그도 기성의 지식있는 문학가(?)들에게 
    한동안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시련에 굴하지 않았다.
    최근에 이르러 교수직을 박탈했던 
    연세대학교를 포함한 알만한 사람들이 
    "마광수 연구"란 클럽으로 다시금 그를 
    다른 방향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인간 "마광수"...!
    나는 그를 좋아한다. 
    아니..., 그의 글쓰기를 좋아한다.
    아니, 그것도 아니라면 
    그의 그 글쓰는 재주를 닮고 싶다.
    그에게 영광이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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