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유감(1) / 청송 권규학
될 성싶은 새싹은
잎새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정녕 좋은 사람이 되려면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낱 범부가 아닐진대
어찌 좋고 나쁨의 구별도 못할까
나보다 나을 것이 없고
내게 알맞은 벗이 없거든
차라리 혼자 착하기를 지키고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가 되지 말라고 일렀거늘
그 무통불통(無通不通)의 고집 위에
이토록 깊은 아픔을 얹어 놓았더냐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현실
어찌 말로 다 형언하리오
누구를 차별하라는 것이 아니요
편을 갈라 사귀라는 것도 아닌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기준
사람답지 못함을 경계하라는 가르침
귓전으로 듣고 흘려버렸더냐
사람 사귀기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
삼척동자도 아는 것이거늘
어찌하리, 이미 엎질러진 물인 걸
불쌍한 건 오로지
무지몽매한 백성의 몫인 것을.(1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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