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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사랑에 대한 짧은 상념(4)

 

 

사랑에 대한 짧은 상념(4) / 청송 권규학

 

 

사랑은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다

직위도 재물도 나이도 상관이 없는

오로지 마음에 담은 정심(情心)이다

길이 험하면 넘어질 수도 있지만

다시 일어서 걸으면 이어지고

스스로 포기했을 때 비로소 끝이 듯이…

 

사랑, 그것은 받는 것이다

받은만큼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주고받는 것, 어쩌면 그것보다는

서로 아낌없이 나누는 것이다

아홉을 주고도 더 주지 못한 하나

그것마저 채워 열을 만드는 것이다

 

둘이 마주 보며 눈을 마주치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것보다도

한 방향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네가 나를 보고 싶어할 때면

나도 보고 싶어 너에게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프다, 혼자만 하는 사랑 앓이는…

 

사내의 사랑이 의무감이라면

여인의 사랑은 믿음이어야 한다

목숨을 던져도 아까움이 없는 여자

그런 여자를 가진 사내

그리고 그 사내의 사랑을 믿는 여자

그런 인연(因緣)이야말로 참된 사랑이다

 

사랑을 받아보지 않은 이

어찌 그 달콤함을 알 것이며

사랑을 줘 보지 않은 이

어찌 그 오묘함을 느낄 수 있으랴

소유욕이 아닌 의무감과

질투가 아닌 믿음으로 이루어진 사랑

한 번쯤 그런 사랑에 빠져들고 싶은.(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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