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내 가슴에(2) / 청송 권규학
멀리 있을 땐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고
곁에 있을 때는 영원히 머물고 싶었다
마음이 조급해질 땐 무작정 달려가서
보드라운 별빛에 얼굴을 묻고
꼼짝달싹 않은 채 흐느끼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운 마음에 다가서 앉았다가도
금세 또 일어서 나와야 하는 현실
그렇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불안한 사랑앓이로 세월을 허비했다
사랑, 사랑이라는 이름
언제나 향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달콤한 맛을 내기까지엔
울고 불며 지지고 볶은 숱한 세월
소태처럼 쓰디쓴 맛을 감내해야만 했다
사랑이란 게 그런 것이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지만
모진 아픔과 슬픔을 동반해야만 했다
그래도 한세상 마지막 사랑이기에
안절부절 마음을 졸이며
무슨 일을 하든, 어느 곳을 가든
별빛을 안고 허송세월할 수밖에 없는.(151223)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0) | 2015.12.30 |
---|---|
겨울 숲에서 (0) | 2015.12.29 |
꽃은 봄에만 피는 게 아닙니다 (0) | 2015.12.20 |
나무가 그러하듯 까치가 그러하듯 (0) | 2015.12.19 |
겨울 초입(2) (0) | 2015.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