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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인생은 무상(無常)이려니(1)

 

 

인생은 무상(無常)이려니(1) / 청송 권규학

 

 

가을이 떠나갔다

몇 올 남지 않은 머리칼마저

우수수- 떨어진 자리

휑하니

정수리로부터 찬바람이 분다

 

흐르는 세월을 어찌 막을까만

찬 기운이 옷섶을 파고드는 계절이 되니

몸은 몸대로 썰렁하고

마음은 마음대로

북극(北極)의 만년설산(萬年雪山)이로세

 

어쩌면 좋을까?

나이 들어 병까지 들면

누가 있어 이 시린 가슴을 보듬어 줄까

 

수염 깎고, 머리도 다듬고

양복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으면

아직도

누군가의 마음에 설렘을 줄수 있을까?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니

누군가의 마음 안, 촛불이 되고 싶은.(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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