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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사모곡(思母曲)4

 

 

사모곡(思母曲)4 / 청송 권규학

 

 

당신은 언제나 그랬습니다

사시사철, 낮이나 밤이나

'오냐오냐', 고개만 끄덕이는…

 

초승달이 중천을 넘어서고

새벽달이 기울 때까지

두 손을 모으고 기도만 했습니다

 

동녘 하늘의 삼태별이 사라지고

북극성 북두칠성 성좌를 지나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를 찾아내시곤

수십 번이나 쳐다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에 뜬 게 무엇이기에

달인지도, 별인지도

무엇이든 상관하지 않은 채

정화수 떠놓고 빌고 또 빌었을까요

 

늘 이기면서도 울기만 했던 나

늘 지면서도 웃기만 하시던 어머님

지금은 아득히 먼 하늘 저쪽

초롱초롱, 영롱하게 빛나는 별

 

이젠 임이 가신 그길을 따라

사랑이란 이름으로 함께 걸으렵니다.(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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