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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부부(夫婦)3

 

 

부부(夫婦)3 / 청송 권규학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큰 울음으로 세상에 왔지만

만면에 웃음으로 맞아주던 사람들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삶이 빠듯하고 어려웠는가

뼈가 돋친 축가로 바뀌었구려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활활 타올랐던 사랑의 멜로디도

로맨스 그레이의 나이가 되었나니

 

사랑이 쌓여 그리움이 되었고

그리움이 변해 미움이 되더니

어느새

그 지독한 미움마저 정(情)으로 변했구려

 

미워했습니다

정말 미웠습니다

어쩌지요, 어떡하면 좋아요

그 미운 정(情)마저 담을 시간이 짧은 듯한데….(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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