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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비와 당신(2)

 

 

비와 당신(2) / 청송 권규학

 

 

비(雨), 비가 내립니다

추적이는 빗줄기 사이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비를 맞으며 걷는 여인

 

비를 맞으며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는

비를 좋아한다는 그 사람

누구일까, 어떤 사람일까요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린다고

굳이

비 맞기를 꺼리던 한 사람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다고

비를 좋아하면 가난해진다고…

그토록 비를 비하했던 그 사람

오늘은 왠지 빗속에 서서 비를 맞습니다

 

무작정 맞는 빗줄기 속에서도

환한 표정에 미소를 머금은 모습

비가 좋아졌을까

누군가, 어떤 사람이 좋아졌을까

 

빗줄기 사이

문득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면 무엇이든 좋아집니다

그토록 지겨웠던 그 빗줄기마저도.(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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