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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경칩(驚蟄)이 지난 지 오래인데

 

 

경칩(驚蟄)이 지난 지 오래인데 / 청송 권규학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 지나고

개구리가 동면(冬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節期)

경칩(驚蟄), 경칩(驚蟄)이 지난 지도 한참이다

 

그런데도 아직 봄은 멀다

꽃샘바람 여전히 쌀쌀하고

소소리바람 속살을 파고든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도 한참인데

반듯한 정부 각료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이 또한 지지부진한 봄날을 닮았는가

 

절기(節期)는 늘 앞서오지만

매번 늑장을 부리는 계절이든, 삶이든

진정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런가.(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