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福壽草)2 / 청송 권규학
꽃샘바람이 불어도
산들바람이 불어도
소슬바람만 불어도
온몸을 사시나무 떨 듯하던 당신
쌩쌩- 위이익, 팔랑팔랑
삭풍(朔風)부는 한겨울
산 계곡, 눈 쌓인 그곳에서도
노랗게, 샛노랗게 웃고 있네요
그래요, 그렇게 살아요
운다고, 눈물 흘린다고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진 않을 터
그저, 제자릴 지키며 꿋꿋이 살아요
세상살이 어렵고도 힘들다지만
따로 또 함께 사는 너와 나, 우리
시련을 이기면 꽃으로 피지만
굴복하면 마른 풀로 사라질 운명인 걸
아프면 아픈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하나는 외로워 둘이라 듯이
둘이 하나처럼 살기로 해요
겨울 중심에 당신이 있습니다
당신 안에 열꽃이 피었습니다
열꽃 주변에 온기가 있습니다
한 떨기 예쁜 얼음새꽃*, 바로 당신입니다.(130123)
* 얼음새꽃 : '복수초(福壽草)'의 순 우리말, '얼음 사이에 피어나는 꽃'이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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