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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말 한마디(7)

 

 

말 한마디(7) / 청송 권규학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지요

그저 생각 없이 던지는 말 한마디

상대의 가슴에 비수(匕首)를 꽂습니다

 

겉으론 부드러운 듯해도

속으론 생쌀을 씹는 듯한

살을 찢는 지독한 독설(毒說)

누구인가요, 그런 말을 내뱉은 이는

 

적(敵)인가, 친구인가

천사(天使)인가, 악마(惡魔)인가

천사(天使)는 무엇이고

악마(惡魔)는 또 무엇이던가

 

입에서 나오는 말에 향기가 있을 때

그땐 천사(天使)란 이름을 붙일 수 있지만

한마디 말에 독기(毒氣)가 풍길 때

그 사람의 이름은 악마(惡魔)입니다

 

당신의 말은 향기(香氣)일까, 독기(毒氣)일까

천사(天사)와 악마(惡魔)의 차이는

모습이 아닌, 입에 담는 말에 있는 것을.(121206)

 

- 2012, 대선 TV토론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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