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고 싶습니다 / 청송 권규학
반짝반짝, 밤하늘의 별
저 별은 나의 별
이 별은 너의 별
손가락 꼽으며 별을 헤는 밤
미리내 강가, 그 어디쯤
윤동주*의 맑은 별이 숨을 쉴까요?
동녘 하늘에 빛나는 샛별
초저녁, 앞산 마루 위의 삼태별
새벽녘, 하늘 중천의 북두칠성
몇 발자국 앞, 북극성과 카시오페이아
그들은 이름만으로도 이미 별이지만
하늘은, 바람은, 詩는…
별이 있어야 비로소 제 이름을 얻습니다
하늘의 별이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새누리에, 민주통합에, 통합진보에, 그리고…
스스로 별이고자 하는 별 아닌 숱한 별들
저마다 별인 양 깜빡거리지만
별빛은 없고 목소리만 무성합니다
별은 빛을 낼 뿐, 말을 하지 않습니다
말을 하되 눈으로 주고받지만 소리를 내진 않습니다
어느새 7월, 한 해의 반(半)이 지났습니다
올 연말이면 밝은 별을 볼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의 미래를 환히 밝혀줄
윤동주가 뿌려놓은 맑고 밝은 그 샛별을.(120729)
* 윤동주
독립운동가, 시인, 작가. 아명은 윤해환(尹海煥), 본관은 파평(坡平). 중화민국 지린 성에서 출생, 연희전문학교 졸업,
숭실중학교 때 처음 시작 발표, 1939년 연희전문 2학년 재학 중 '소년(少年)지'에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
일본 유학, 도시샤대학 재학 중, 1943년 항일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 후쿠오카 형무소(福岡刑務所)에 투옥,
100여 편의 시를 남기고 27세의 나이에 고문 후유증으로 요절.
《서시(序詩),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등, 대부분 작품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유고시집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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