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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망초 꽃 피는 계절이 오면

<개망초꽃>

 

망초꽃 피는 계절이 오면 / 청송 권규학

 

 

망초꽃 피는 계절이 왔다

이 산 저 산, 자갈밭이나 길섶에

하얀 꽃잎 안에 노른자 하나

달걀꽃 망초는 어디에서든 잘도 자란다

 

망할 놈의 망초꽃이라서

밟고 파헤치고 갈가리 찢어도

햇살 한 줌, 아침 이슬 한 방울 머금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하얗게 피는

 

그래서일까

짓밟으면 더욱 거세게 반항하는

자유와 민주의 뜨거운 불꽃이여!

유월 하늘에 하얀 꽃으로 왔는가

 

반세기 전

붉은 무리의 적화야욕에 짓밟힌 땅

동토(凍土)의 이 강산 곳곳에 뿌리를 내린

망초꽃, 설움 가득한 서민지화(庶民之花)여.(120621)

 

 

<망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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