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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송구영신(送舊迎新) / 청송 권규학

 

 

1.

묵은해를 떠나보내려면

누구에게 인사를 해야 할까

해거름의 산마루에 할까

아쉬움의 곳간인

우리들 마음 창고에 할까

 

새해를 맞이하려면

어디에다 인사를 해야 할까

해오름의 바다에 절을 할까

희망이 부풀어 오른

우리들 가슴에다 할까

 

아옹다옹 알콩달콩

한 해를 함께 보낸 가까운 이웃들과

인사하는 게 제일이지요

묵은해 잘 보내고 새해엔

더욱더 다정다감 살아가자고.

 

2.

부산역(釜山驛), KTX 열차의 종착지

우주로 보면 지극히 작은

그 선로 바닥에 깔린

작은 돌멩이에 지나지 않는 역사(驛舍)

이곳에서도 떠날 사람은 떠나고

또 남을 사람은 남는다

 

기차여행을 하며 접하는 차창 너머 풍경은

영화보다 더욱 감동적이며그것은 곧

행복을 만나러 가는 길로 통한다

 

이제 12월의 끄트머리 

한 해의 끝과 시작에 다다르고 보면

너도나도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열차가 떠나고 또 머무르듯이

스스로를 다잡아 지난 삶을 돌아보며

새로이 시작되는 한 해를 설계할 때

 

오늘이 짧은 여행을 접으며

다대포 몰운대그곳에 가서

담홍 빛 물드는 해넘이를 바라보며

임인년(壬寅年한 해를 던져 넣고

계묘년(癸卯年새해를 한 아름 안아보고 싶다

몰운대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하기에.(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