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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서 평

다릴 앙카(류시화 역 : 나무심는 사람)의 '가슴뛰는 삶을 살아라'

    다릴 앙카(류시화 역 : 나무심는 사람)의
    
    '가슴뛰는 삶을 살아라'를 읽고
    
    
    '시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몇 년 전까지 나는 그 질문에 답을 못해 머뭇거리곤 했는데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을 읽다가 무릎을 탁 쳤다.       이젠 답하리라 !
    그 책에는 인도의 성자 「라마 크리슈나」가 남긴 한 마디가 인용되어 있었다.
    '늘 죄만 생각하는 사람이 죄인이다.'     
    그렇다.     그렇다면, 언제나 시만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뉴 에이지의 새로운 기수로 인정받고 있는 「다릴 앙카」가 대중들과 나눈 대화를 
    류시화가 우리말로 옮긴 '가슴뛰는 삶을 살아라'를  읽으며, 
    「라마 크리슈나」의 말이 제일 먼저 떠 올랐다.
    「다릴 앙카」가 '몽유병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다릴 앙카」는 '가슴뛰는 삶을 살아라' 그러면 '우주가 그대를 전폭적으로 돕는다'라고 말한다.      
    「다릴 앙카」가 보기에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가슴뛰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죄인이 늘 죄만 생각하듯이, 현대인들은 '가슴뛰는 삶'을 억압한 채, '강요된 삶',
    '억압된 삶'에만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다릴 앙카」가 다른 뉴 에이지 기수들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그가 외계인의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아랍계 미국인인 「다릴 앙카」는   원래 북 디자이너였는데, 
    이십대 초반 명상에 심취해 스승들을 찾아다니던 어느 날, 오리온 성좌 근처 에사사니 별에서 왔다는 
    외계인과 텔레파시로 대화하는 신비한 체험을 갖게 된다.    
    이후 그는 '바샤르'라는 외계인의 목소리를 지구인들에게 들려주며 (이 과정을 체널링이라고 한다), 
    지구인들의 영적 깨달음을 돕고 있다.
    명상으로 대표되는 뉴 에이지를 공부한 적도, 또 그것을 체험한 적도 없는 나에게 
    이 책은 '명상서적'보다는 '잠언집'으로 읽혔다.
    옮긴이가 책머리에 권유했듯이, 나는 이 책 앞에서 너무 심각하게 굴지 않았다.
    우주를, 인간을, 삶을 그렇게 볼 수도 있겠거니 하면서 한 권의 산문집을 읽듯이 읽어 내려갔다.      
    「다릴 앙카」는   한 개인이 현실에서 겪는 모든 일은 그 개인이 만들어낸 것이며, 
    모든 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그 이유를 알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가슴뛰는 삶'을 발견하고 그 삶을 살아간다면 개인은 물론, 우주 전체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종과 무질서의 세계가 도래하지 않겠는가 ? 라는 질문 앞에서 
    「다릴 앙카」는   아니라고 말한다.     
    '가슴뛰는 삶'은 부정적이 아니고 또 창조적이어서 방종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한 절대 긍정과 신뢰를 강조하는 이 책 앞에서 나는 '가슴뛰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라면, 나에게 있어 '가슴뛰는 삶'은 과연 무엇인가, 라고 자문해 보았다.   '가슴뛰는 삶'은 분명 있다.
    그러나 그 삶으로 선뜻 건너가지 못하고 있다.    
    나처럼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릴 앙카」는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바로 보라고 말한다.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하나하나 벗겨 나가는 일, 이것이 풍요로운 삶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