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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서 평

제스 마틴, 에드 게논(윤미연 역 : 인북스)의 '라이언 하트'

    제스 마틴, 에드 게논(윤미연 역 : 인북스)의
    
    '라이언 하트'를 읽고
    
    
    영어 단어 라이언하트(lionheart)는 '용맹 담대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12세기 유럽의 십자권 원정에서 사나움으로 명성을 떨쳤던 영국의 사자왕(獅子王 : 라이언하트) 
    리처드 1세의 별명이기도 하다. 
    청년이라고 하기엔 조금 모자란 듯한 만 17세(우리 나이로 19세)의 나이에 길이 10m가 조금 넘는(34피트) 
    요트를 타고 '단독 세계 항해 일주'라는 모험에 도전하려고 생각하는 청년이 몇이나 될까 ?
    그는 스쿨 버스 통학시간에 수시로 졸며 전날 노느라고 지친 심신의 피로를 달래는가 하면, 
    학교생활이 따분한,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친구다.
    이 세상에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도 많다는 지론을 가진 엄마의 후원 덕에 열 살이 되기 전에 
    미국, 멕시코, 동남아 등을 돌아본 경험은 고스란히 그의 핏줄 속에 미지의 곳에 대한 동경을 심어놓았다.
    14세 때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호주 열대 해안을 1천 ㎞ 이상 요트로 항해한 그가 
    요트로 세계를 일주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런 귀결이다.
    과정도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로 점철됐다. 
    특히 일주 비용을 후원할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은 안쓰럽다.
    어쨌든 그는 1998년 12월 떠날 수 있었고, 호주 멜버른을 떠나 남미 남단 케이프혼,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2만 7천 해리(약 5만 ㎞)의 대장정을 328일 만에 무사히 마친다. 
    11개월 동안의 무기항(nonstop), 무원조(unassisted) 바다 여행이었다. 
    집을 떠난 지 이틀 만에 바람마저 잠잠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망망대해의 배 위에서 
    혼자 떨어졌다는 고독과 무기력감에 대성통곡한다.
    항해중 고래를 만나는가 하면 유조선과 충돌할 위기를 넘기기도 하고, 
    폭풍우를 만나 물 속에 잠길 만큼 배가 기우는 '녹다운'을 세 차례나 경험한다.
    최연소 일주라는 값진 기록 경신에는 '자신의 한계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거나 
    '어떤 사건에 대해 미리 불안해하는 것은 사건 그 자체보다 훨씬 나쁘다' 는 
    소중한 인생 경험이 전리품처럼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