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읽고
작가 「헤밍웨이」는 간결한 문체로 사상을 토로하는 20세기 최고의 행동주의 작가이다.
그의 작품의 특색은 어느 것이나 실제의 사실과 맞물려 있다는 데에 있다.
가공이 아닌, 자신의 진실한 체험을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그의 작품이 신선한 생명력으로 충일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원한 허무주의자 '헤밍웨이', 미국 문학사에서 헤밍웨이 또래의 20세 전후에 1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세대를 보통 '로스트제네레이션' -자기들의 사상과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 벌써 1차 세계대전에
참가하여 정신적·육체적으로 격심한 타격과 부상을 입었던 미국 청소년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전후시대 '로스트제네레이션'의 풍속을 묘사한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로
결정적인 문명(文名)을 얻었으며, 이후 전쟁문학의 압권인 '무기여 잘 있거라',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한 그의 최대장편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세계 문학사상 우뚝 선 존재가 되었고, 늙은 어부에 대한 불굴의 정신을 간결하고 힘찬 문체로 표현한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처럼 '로스트제네레이션'의 기수격인 '헤밍웨이'의 작품은 대부분 허무주의적 죽음에 대한 소재가
눈에 자주 보인다.
독자들은 그의 냉혹하고 비정한 서술로 허무사상이 투영된 작품을 대함으로써
강렬한 인상과 함께 비극적인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다.
나는 한 때 '헤밍웨이'의 작품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인 '인디언 부락'과 '무기여 잘 있거라', '강 건너 숲속으로',
'노인과 바다' 등 그의 작품은 닥치는 대로 읽었다.
아마 고교시절이었던가, 밤새도록 책 속의 줄거리를 따라 가노라면 날이 밝아오고 피곤한 몸으로
등교를 해도 하루종일 꼬박꼬박 졸음에 시달렸던 기억들이 지금도 가끔씩 뇌리를 스친다.
한 때는 문학청년으로서 작가의 길을 꿈으로 간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청년기의 꿈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20년이란 세월을 푸른 제복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지만
지난 고교시절의 꿈을 송두리째 접지는 못하고 가끔씩 관련 홍보물에 부족한 필력을
수줍은 모습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조던'은 적의 공격루트인 교량파괴의 임무를 받고 스페인 내전에 투입된다.
접선지에서 '안젤모'라는 노인의 안내로 그를 도와 줄 동료들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파블로'라는 사람이 이끄는 민간인 부대 사람들과 작전계획을 세운다.
그곳에서 '조던'은 그들이 구했다는 '마리아'라는 젊은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짧은 머리에 여린 마음을 가진 '마리아'는 '조던'의 사랑에 취해 세상을 다시 살아갈 활기를 찾게된다.
한편 '파블로'는 그의 부하들이 '조던'과 '필라르'의 말을 더 믿고 따르자 말을 숨기고
폭파장치를 고장냄으로써 그들의 계획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여자답지 않게 지략과 용맹성을 갖춘 여장부인 '파블로'의 아내 '필라르'는
'파블로'와 단판을 지음으로 혼란을 수습한다.
그러나 때 이른 눈이 내리고 그들의 공격계획이 적에게 탄로났다는 것을 '조던'은 눈치를 챈다.
동료를 시켜 상관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아군의 전투기는 이미 이륙을 하여 투하명령만을 남겨 둔
상황이어서 공격을 막을 길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조던'은 다리를 폭파하려고 어둠을 틈타 교량에 폭약을 설치하지만
'파블로'가 자동폭파 장치를 없앴기 때문에 수동으로 폭파해야만 했다.
그 와중에 적군이 다리를 건너려고 몰려오고, '안젤모'는 도화선을 끌고와
'조던'에게 넘겨주고 그만 넘어지고 만다.
'안젤모'는 적군의 포화 속에서 더 이상 일어날 수 없게되자
'조던'에게 자신은 생각하지 말고 다리를 폭파하라고 말한다.
'조던'도 하는 수 없이 다리를 폭파하게 된다.
한편 '파블로'와 '필라르'가 이끄는 무리는 적의 군대를 저지하다가
'조던'과 합류하여 말을 타고 탈출을 기도한다.
그러나 이제부터 불행은 시작된다.
'필라르'가 '조던'의 손에서 보았던 그의 운명에 따라 모든 사람이 무사했으나
'조던'은 총상을 입고 말 위에서 떨어지고 만다.
그는 말을 타고 갈 수도 없다. '마리아'는 '조던'과 함께 남겠다고 울부짖지만
'조던'은 다시 만나리라는 것을 약속하며 '마리아'를 안심시킨다.
기관총만을 가지고 홀로 남은 '조던'의 머리 속에는 지난날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미 죽음을 인지한 그는 적을 향해 기관총을 당기면서 결말에 이른다.
주인공 '조던'은 전쟁과 단독평화를 맺는 일이 없이 전쟁에 새로운 의의를 인정하고는
적극적인 의욕을 가졌다.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는 공화국을 위하여 싸우리라 결심한다.
또한 이것이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끝내 적탄에 맞고 쓰러지지만 그는 도망을 단념하고 죽음을 택한다.
죽음 속에 삶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적군에게 아군의 작전이 탄로났음을 알고 있었지만, 아군의 공격개시와 함께
최후의 순간까지 명령을 이행한 '조던'의 책임감을 같은 군인의 신분으로서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모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랑의 문제로써 이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는
주인공 '조던'과 '마리아'의 사랑이 비극적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여기에서 '헤밍웨이'의 허무주의를 느낀다.
'독후감 · 서 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범선의 '오발탄' (0) | 2017.07.19 |
---|---|
김소진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0) | 2017.07.19 |
정근모의 '21세기로 가는 길' (0) | 2017.07.19 |
최시한의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0) | 2017.07.19 |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 (0) | 2017.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