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를 읽고
한 때 우리나라의 역사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던 중국대륙,
이 거대한 중국대륙이 붕괴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나간 이 소설이 영화로 제작되어
제60회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후 TV전파를 타고 안방에 전달된 후...,
나름대로 중국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영화의 감동을 이어가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청(靑) 황조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는 3살이 되면서 서태후에 의해 황제에 등극한다.
그러나 왕위에 오를 당시 중국의 정세는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서구 열강제국들의 식민지 쟁탈전이 한창인 때로 이들 나라들이 중국을 식민지화하려고
교묘한 상술과 무력을 동원하여 중국을 침식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또한 중국 내부에서는 그동안 서태후의 학정과 정치의 부패로 인해 내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결국은 혁명을 통해 중화민국이 성립되고, 청 황조는 이름뿐인 허울만 남게 된다.
어린 나이에 황제에 오른 푸이는 세상의 물정을 몰랐지만 그 당시 중국국민의 80%를 차지하는
농민들에게 있어 황제의 존재는 과히 절대적이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일본은 각각의 군벌과 무능한 아버지인 순친왕,
아부와 부패를 일삼았던 환관 등에 둘러싸여 어린 시절을 보낸 황제 푸이의 상징적 지위를 정치적 목적과
중국침략을 정당화하는데 이용하기 위하여 청 황조의 부활이라는 허울좋은 거짓말로 속여
만주국 괴뢰정부의 집정이란 일본의 꼭둑각시로 만들어 버린다.
이 책의 줄거리 전개는 푸이가 황제 위에 올라 자금성 안에 갇혀 지내며 보내온
무료하고 히스테리적인 성격을 갖게된 생활환경과 영국인인 존스톤으로부터 영국식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 등을 배우게 된 것, 군벌에 의해 자금성에서 쫓겨나 북부에 갇혀 지내다가 존스톤의 도움으로
일본 영사관으로의 도피, 그로부터 만주국의 집정이 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한 국가의 멸망을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전개시키고 있다.
일본에 의해 청 황조가 멸망하는 과정은 결국 "국가의 흥망은 외세의 침략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무능과 내부 분열 및 정치적인 부패가 더욱 큰 원인"임을 느끼게 했다.
다시 말해서 청 황조의 몰락은 일본의 침략이 일차적 원인이긴 하지만 그 내부적 몰락의 주인공은
마지막 황제였던 푸이가 아니라 그 전에 중국대륙을 통치했던 장본인, 즉 서태후라고 하는데 주저할 것이 없다.
잔인하고 이기적이며 자신의 이익과 재산증식을 위해 관직을 매관하고,
충신을 죽이고 자신의 권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라이벌들을 무참하게 숙청함으로써
국가의 기반을 뿌리 째 흔들어 놓은 것이다.
과히 소순(蘇筍)의 관중론(管仲論)에 나오는 '일국이 일인흥, 이 일인망 (一國以 一人興, 以 一人亡)'
즉, '한 나라가 한 사람에 의해 흥해지기도 하며,
또 한 사람에 의해 멸망되기도 한다'는 말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처럼 역사에 있어 한 국가의 몰락이 여인에 의해 비롯된 예도 허다하다.
결국 청 제국도 여인의 손에 의해 쓰러진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푸이의 생활변화와 자서전적인 개인적 글과 주변인물들의 증언 등은 국가가 멸망해 가는 과정에서
집권자의 정치적인 무지(無知)와 주변 보좌관들의 무능이 어떤 영향을 끼치며, 그들의 무능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구미에 맞게 잘 조종했던 일본의 교활함을 예리하게 엿볼 수 있다.
일본은 겉과 속이 다르며, 그 속을 알기란 하늘의 별을 따기보다도 더 어려운 민족일 뿐만 아니라 침략적인 근성과 함께
자기들의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면을 갖고 있음도 역사 속에서 살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푸이의 무지함과 비겁함,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순진함, 기회주의적이고 책임회피자적 기질을 느낄 수 있었던 한편,
국가의 흥망성쇠는 국가를 이끌어가는 위정자(爲政者)들에게 그 책임이 있겠지만,
가장 큰 책임은 국민 모두가 짊어져야 할 것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인접한 한 국가의 흥망성쇄를 다룬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소설이라는 것은 결국 사실을 기반으로 씌여지는 것이기에...,
그 소설의 상황이 당사자국인 중국은 물론,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기에 현대화된 오늘날 역시 심각한 경제전쟁에 휩싸여 살다보면,
푸이황제 이상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을 수 있으리란 전망이 가능하다.
최근 실물경제의 침체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너와 나.....!
모두가 근검 절약하고 근면한 자세로 새로운 삶을 가꾸어야 하리라 본다.
7월의 두 번째 주말....!
이번 한 주도 님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해 본다.
님들이여~~~!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