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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서 평

아침형 인간/사이쇼 히로시

 

 

사이쇼 히로시(최현숙 역, 한스미디어)의 '아침형 인간'을 읽고

 

'아침형 인간'이라..!

지난 달 중순, 아끼는 지인(知人)으로부터 선물받아 읽은 4권 중 마지막인 이 책!

제목에서부터 '부지런함'을 강조하리란 느낌이 물씬 풍긴 이 책은

게으른 자와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나 역시도 야행성 인간으로 살아온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도록 하는 이 책은 일본 나가사키현 출생의 54살(1951년생)먹은

'사이쇼 히로시'란 의사의 작품이다.

그는 '심신일여(心身一如)'의 원리를 바탕으로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고, 또 많은 환자들의 치료에 성과를 보여왔으며,

독창적인 강연회와 저서로 이른 바, 많은 '사이쇼 지지자'를 만들어 냈다.

저서로는 이 책 '아침형 인간'과 '아침형 인간의 비밀' 등이 있다.

표지에 소개되는 몇 줄의 문장과 작가서문에서 제시한 짧은 글을 읽으면서부터

나는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마치 모든 것이 나를 모델로 하여 글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내 자신이 살아온 삶은 '저녁형 인간'의 타락된 삶의 표본처럼 느껴졌다.

 

책의 첫 장에 '아침 잠은 인생에서 가장 큰 지출이다'는 카네기의 말을 시작으로 해서

총 206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에서 작가는 '아침을 잃어버린 사람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 '어떻게 아침형 인간이 될 것인가' 등, 크게 3부로 나누어

하나하나 알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특히 3부의 '어떻게 아침형 인간이 될 것인가'에서는 14주, 즉 100일 간의 프로젝트를

제시하여 '아침형 인간'으로의 변화방법을 제시해 준다.

'아침형 인간'은 '자연의 리듬과 함께 사는 사람'이며,

'하루를 지배하는 사람'이며, '자기의 인생을 다스리는 사람'이며,

'인생의 목표를 성취해가는 사람'이며,

'진정한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아침 햇살은 빵을 새롭게 굽는다'는 독일의 속담처럼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아침형 인간'이란 단어가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아침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어지간한 노력과 절제된 생활이 아니면

유지할 수 없는 것이며,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하는 과정으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한 투자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수단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내용을 요약해 보면,

작가는 머리말에서 '아침형 인간으로의 변화는 삶의 변화'임을 강조하면서

네 가지 변화를 약속하고 있다.

첫째, 신체와 정신이 조화로운 하루, 에너지가 충만한 하루를 갖게 된다.

둘째, 생활에 여유를 갖게 되면서도 목표하는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

셋째, 세상과 자신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넷째, 건강한 삶, 장수하는 삶을 누리게 된다.

삶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해야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첫째, 야행성 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

24시간 편의점, 방송, 인터넷, 쇼핑몰...,

밤에도 얼마든지 일하고 즐길 수 있는 현대인들의 아침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야행성 생활로 인해 맞는 무기력한 아침은 무기력한 하루로 이어질 뿐,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야행성 생활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상습적인 야근이나 음주..., 그리고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까지도 저녁시간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아침시간을 활용토록 권한다.

특히 도박이나 게임, 술과 같은 중독성이 강한 저녁활동은 당장 끊어야 한다.

또한 집을 나서는 시간이 정해져 있듯 밤 9시 이전에는 반드시 귀가하도록 하며,

9시 이후에는 아무 것도 먹지말고 가벼운 운동과 목욕, 또는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잠을 관리하라.

잠을 극복하는 것은 배고픔을 극복하려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충분한 수면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

수면 시간은 짝수로 정하는 것이 좋다.

인간의 수면은 얕은 잠, 조금 깊은 잠, 깊은 잠,

렘수면(꿈을 꾸면서 숙면)이 한 사이클로, 약 2시간 간격으로 반복된다.

생리적으로 렘수면이 끝날 즈음에 눈을 뜨는 것이 좋으므로,

수면시간은 6시간이나 8시간이 적당하다.

또한 사람의 체온이 가장 낮을 때인 새벽 2 ~ 4시가 수면의 적기이다.

따라서 밤 11시 ~ 5시가 이상적인 수면 시간으로

이때의 6시간은 다른 시간대의 8시간 수면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또한 낮잠의 경우 깊은 잠에 들기 전인 30분 이내에 끝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가벼운 운동과 풍부한 식탁을 지켜라.

아침에는 가벼운 운동, 저녁에는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아침엔 30분, 1시간 정도의 산책이나 체조 등, 몸을 '워밍업'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은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택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간단하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달리기, 줄넘기 등)이 좋다.

운동은 노동이 아니다. 고통스럽게 억지로 하게 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반면 아침 식사는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충전한다는 생각으로

풍성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는 세끼 식사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특히 뇌의 활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식욕을 돋우기 위해 전날 밤 9시 이후에는 음식을 금하고,

영양이 풍부한 채식 위주의 아침 식탁을 준비하라.

넷째, 아침 기상(起床)은 빨리 하고, 가끔 건강을 체크하라.

아침엔 꾸물거리지 말고 눈을 뜨자마자 주저 없이 벌떡 일어나야 한다.

눈을 뜨면 순간적으로 차가운 현실에 대한 불안감과 거부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누운 상태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점점 우울한 기분에 젖을 뿐이다.

이때 벌떡 일어나는 것은 우울에 대한 기분좋은 선제공격이다.

특히 가끔씩은 건강을 체크해야한다.

젊은 나이라면 가벼운 질병에 대한 자연치유력을 점검해 보아야하고,

중년 이후라면 힘들어하는 몸을 인정하고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다섯째, 아침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잠에서 깨어난 5시부터 1시간 정도 지난

오전 6 ~ 8시는 두뇌가 가장 명석해지는 시간이다.

이때의 집중력과 판단력은 낮 시간의 3배에 달하므로, 아침 업무의 효율은

오후보다 3배 이상 높다.

특히 아침에는 창의력과 상상력에 관련된 우뇌(右腦)가 활발하게 작용하므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따라서 아침은 하루를 계획하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부족한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두뇌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 일어나면

바로 하루의 일정을 메모하는 것이 좋다.

메모를 함으로써 손가락을 움직여 대뇌를 자극할 수 있고,

아침에 눈으로 얻은 정보는 뇌에 깊이 각인된다.

이불에서 나오면 바로 마른 수건으로 온몸을 마찰시켜, 뇌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 준다.

양치질도 평소에 주로 사용하는 손보다는 역할을 바꿈으로써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의식적으로 움직여, 우뇌와 좌뇌의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침에는 당분을 조금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뇌는 에너지원을 포도당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적당한 당분을 보충해 주면 뇌의 활동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옷맵시나 당일의 행사 등, 자신을 꾸미는 일을 생각한다.

자신을 꾸미면 남의 이목을 신경쓰게 되고,

더 나아가 활기를 불어넣어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 준다.

여섯째, 주변에 꾸준히 알리고 각인시켜라.

자신의 다짐과 계획을 만나는 사람마다 알리고 협조를 구하라.

일방적 협조보다는 상대로 하여금 동참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녁 술자리는 가급적 피해야 하며, 불가피한 술자리라 해도 1차까지만 참석하라.

이상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 중에 야행성은 없다.

일본의 경우 1백세 이상 노인 중 90%가 밤 8 ~ 9시에 잠이 들고,

오전 4 ~ 5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이처럼 건강에도 좋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은 단순한 건강법이나 시테크의 개념을 넘어선다.

'아침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하루를 지배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하루를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고 보면 '성공은 아침에 좌우된다'고 해도과언이 아닐 듯 싶다.

'아침형 인간'으로의 변신이 생활과 인생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니 당신이 성공을 쫓고 있다면, '10분만 더'가 아니라 '벌떡' 일어나고 볼 일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를 들 필요도 없다.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순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카네기가 '아침 잠은 인생에서 가장 큰 지출'이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침'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아침이 소중하다'는 것은 곧, '인생의 성공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느낌으로 와 닿았다.

최근 몇 년에 걸쳐 나도 모르게 점점 야행성 인간으로 변화해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차... !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하는 각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은 누구나

너무 바쁘게만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침에 대한 인식이

그냥 하루의 일부분이라고 느낄 뿐이다.

하지만 이 책 '아침형 인간'을 접하고 나면

'아침'이란 정말 하루하루의 보물과도 같은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아침'을 잘 활용한다면

보다 더 나은 생활과 성공으로 가는 첩경(捷徑)임을 느낄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다른 책을 읽었을 때와는 뭔가 다른 찡한 느낌을 받았다.

나 스스로의 현실과 너무도 근접해 있는 책의 내용들...,

나 역시도 이제는 야행성 행동을 자제하고

'아침형 인간'으로의 변화를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래서 당장에, 아니, 최근 몇일 간 아침을 이용해 인접해있는 산으로

산책을 다니다보니 정말 하루가 개운한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내 삶에서 떠나있었던 '아침'을 돌려준

그런 소중한 책임이 분명하다.

최근에는 이 책에 대한 반대의견을 기술한 '저녁형 인간'이 출판되었다고 한다.

'아침형 인간'이든..., '저녁형 인간'이든...,

그리고 '주행성 인간'이든..., '야행성 인간'이든...,

낮과 밤을 그리 중요하게 구별하지 않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있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극단적인 답안을 제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떤 형의 인간이던지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자기의 신체에 맞는

활동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바람직한 인간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중용(中庸)의 도(道)'를 미덕이라 하는가 보다.

새삼스럽게 '중용(中庸)'의 미덕을 떠올려 생각게 한 이 책...,

'아침형 인간'의 일독(一讀)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