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땅은 이름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않습니다

靑松 권규학 2022. 12. 14. 08:52

 

 

땅은 이름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않습니다 / 청송 권규학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힘들고 고달픈 현실

소나기라면 잠시 피하면 그만이지만

장맛비는 피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를 고난의 행군

지금의 상황은 예견된 폭풍입니다

무서운 사람이 사는 더 무서운 세상

그곳에서 따로 또 함께 사는 우리들

어제는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고

오늘은 비교 상대로 자존심을 다치는

 

무서운 세상살이, 더 무서운 사람들

제대로 된 개념 없이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진다면 더 무서워집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않습니다

이 땅의 여린 풀 한 포기에도 이름이 있듯이

인간으로 사는 우리에게는 존엄이 있다는…

 

여자의 한(恨)은 가슴에 쌓이고

남자의 분노는 머리를 손상시킵니다

서로 힘들게 하지 말 일입니다

좋은 친구로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