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권규학 2022. 11. 2. 16:52

 

 

보름달 / 청송 권규학

 

청도천 둔치에서 만난

쟁반 같이 둥근 보름달
정겨움으로 두 팔 벌려 가슴에 담습니다

 

하늘에도 물 속에도

달 달 무슨 달

순이 얼굴 같이 밝은 달

그리운 임

보고 싶은 이가 떠올라

쓰담쓰담, 어루만져주었습니다

 

남산* 마루 위에 뜬

휘영청, 보름달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도록

늘 오늘만 같이

내일도 오늘 같이

나날이 한결같기를.(221102)

 

* 남산 :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과 화양읍 및 청도읍에 걸쳐 있는 해발 870m의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