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어항의 물을 갈아주듯이
靑松 권규학
2022. 9. 27. 11:03
어항의 물을 갈아주듯이 / 청송 권규학
모기의 입이 삐뚤어졌습니다
입추(立秋) 처서(處暑) 지나고
백로(白露) 추석(秋夕)도 훌쩍
'늘 오늘만 같아라'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입니다
계절은 더할 수 없이 좋은 시기이지만
세상은 온통 칙칙한 흐린 날씨
지구촌 한쪽에선 전쟁으로 들썩이고
코로나19의 습격에 원숭이 두창까지
세상이 온통 깜깜한 어둠입니다
'검사입니다', 그 한 마디에
수십 억 원을 꿀꺽했습니다
범인도 놀랍거니와 의사는 더 황당합니다
재력(財力)의 엄청남은 물론이려니와
숨겨진 구린 사연(?)이 더 궁금해지는…
사람이 사는 세상이 세상 같지가 않은
참으로 요지경 같은 세상
그래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2022년, 대한민국의 오늘
내 나라, 내 조국의 현실입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듯이
시간이 가듯 세월이 가듯 그렇게
어지러운 세상을 깨끗이 털어내 줄
새로운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염된 어항을 맑은 물로 갈아주듯이.(2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