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웃픈 세상

靑松 권규학 2022. 9. 13. 17:17

 

 

웃픈 세상 / 청송 권규학

 

 

다섯으로 나뉜 토막 중

어느새 하나를 채운 21세기…!

세월 따라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영웅호걸과 간웅 효웅들

수도 없이 많이 명멸했습니다

 

누가 영웅이고 또 누가 호걸이며

간웅은 무엇이며 효웅은 또 뭘까

저마다 영웅호걸을 자처하며

간웅도 효웅도 마다하지 않고

천하를 호령하려 하지만

세상은 세상대로 녹록지 않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닥치는 자연재해

코로나에 원숭이 두창

이름 모를 갖가지 질병들의 궐기

최선을 다한 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웃픈* 세상입니다

어쩌면, 답이 없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혼신의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건

처음부터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아닐지

문득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故事)가 떠오르는.(220913)

 

 

* 웃픈 : '웃기다 + 슬프다'의 합성어

'ㅋㅋ' + 'ㅠㅠ' = '큐큐'의 신조어로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와 비슷한 의미

 

*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鹿)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하다'

진(秦) 나라 2세 황제 '호혜'와 환관 '조고'에 얽힌 고사성어(故事成語)』

"황제에게 사슴(鹿)을 바치고, 말(馬)이라고 고(告)했으나 그가 두려워

      신하들 중 아무도 조고의 말(言)에 토를 달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