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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靑松 권규학 2022. 8. 10. 20:30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 청송 권규학

 

 

오는 걸음 막을 수 없고

가는 발길 잡을 수가 없는

물 흐르듯 가는 무심한 세월

인생을 젊게 가꾸고자

어제도 오늘도 청년으로 살지만

마음은 청춘일지라도

몸뚱이는 하루가 다르게 늙어갑니다

 

하릴없이 빈둥거림이 거북해

큰맘 먹고 찾아 나선 일자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받아왔지만

어떤 걸 써야 하고

무엇을 적어야 할지

은퇴자의 경력으론 머리를 쥐어짜도

백지 한 장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 됨됨이를 보는 것이라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볼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거지를 보면 될 터

나이 든 사람의 경력이 무엇이 중요할까만

그저 무심히 흐르는 세월의 한스러움과

세상 탓 나이 탓에 괜스레 짜증만 나는.(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