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립니다
토닥토닥 조작조작
가물어 메마른 대지를
정성으로 다독이는 비
사랑하는 연인의 손길인 양
사랑을 줄 수는 있을지라도
사랑을 받는 건 약속된 게 없는
외롭고 고달픈 세상살이
밤에 몸을 따뜻하게 해 줄
그런 상대는 구할 수 있을지라도
등을 긁어 줄 상대는 그리 많지 않다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심
우리네 사는 세상이란 게
먹는 음식과 다를 게 없습니다
잠시 잠깐 눈을 돌리면
목에 가시가 걸리고 마는…
목에 걸린 가시는
뽑든지 삼키든지
한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삼키려니 위험하고
뽑으려니 만만치 않지만
억지로라도 뽑아내야만 하는.(2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