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세상인심

靑松 권규학 2022. 4. 30. 15:58

      
        세상인심 / 청송 권규학
      
      
      봄비가 내립니다
      토닥토닥 조작조작
      가물어 메마른 대지를
      정성으로 다독이는 비
      사랑하는 연인의 손길인 양
      사랑을 줄 수는 있을지라도
      사랑을 받는 건 약속된 게 없는
      외롭고 고달픈 세상살이
      밤에 몸을 따뜻하게 해 줄
      그런 상대는 구할 수 있을지라도
      등을 긁어 줄 상대는 그리 많지 않다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심
      우리네 사는 세상이란 게
      먹는 음식과 다를 게 없습니다
      잠시 잠깐 눈을 돌리면
      목에 가시가 걸리고 마는…
      목에 걸린 가시는 
      뽑든지 삼키든지
      한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삼키려니 위험하고
      뽑으려니 만만치 않지만
      억지로라도 뽑아내야만 하는.(220430)
      
비와 가로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