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어른이 되는 길

靑松 권규학 2022. 2. 26. 08:39

 

 

어른이 되는 길 / 청송 권규학

 

 

밥 한 끼 같이 하자

밥 한 번 먹자는 말

참으로 쉬우면서도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밥을 산다는 건

마음을 준다는 것

밥을 사고 마음을 준다는 건

 어른이 되었다는 말이다

 

어른이란 뭘까

생물학적으로 성숙한 사람

나이 들고 지위가 높은 사람

그런 걸 어른이라 하는 걸까

하지만, 그건 아닐 것이다

 

많이 공부하고 소유한 게 많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지친 마음을 기댈 수 있고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는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야 어른이라 할.(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