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날개를 감춘 애벌레로 살자
靑松 권규학
2022. 1. 31. 10:26
날개를 감춘 애벌레로 살자 / 청송 권규학
해가 바뀐 지 엊그제
어느새 한 달을 보냈습니다
제 세상을 만난 누군가는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활개를 치고 있고
다른 누구는 처진 어깨에 힘이 없습니다
인생이란 결국 혼자일 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고
황소 뒷다리에 밟힌 호박 꼴이 될지라도
세상의 이목을 속이며
날개를 감춘 애벌레로 살아갈 일입니다
승자는 표정에 변화가 없습니다
분노에 자신을 맡기지 말고
때론 바보 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진면목을 숨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분노는 자신을 죽이는 독약이기에.(2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