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마음
靑松 권규학
2022. 1. 13. 00:05
마음 / 청송 권규학
처음부터 없다면
바보라고 하겠지만
가진 걸 비울 수 있다면
성인(聖人)이 될 수도 있겠지요
진즉부터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줄 것도 없습니다
남들은 자꾸 비우라고 하지만
담은 게 없기에 비울 것도 없습니다
줄 것이 있고
비울 것이라도 있었다면
지금처럼 바보가 되진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성인(聖人)이 되었을지도 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