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행복의 길

靑松 권규학 2021. 12. 18. 10:42

 

 

행복의 길 / 청송 권규학

 

 

태어날 땐 순서가 있을지라도

떠날 때는 순서가 없는 법인가

함께했던 선배 동료 후배들이

하나둘씩 풍진 이 세상을 등집니다

 

평생을 새겨 간직했던 사연들

입 안에 맴돌던 못다 한 말들

저마다 잘 살아보려고 애쓴 흔적들

결국은 한 조각 일장춘몽이던가요

 

같은 하늘을 진 사람끼리

할 말 못 할 말이 어디 있을까만

서로의 입장으로 배려한 마음들

세상 마지막 날까지도 못하고 떠납니다 

 

인간의 행복이란

채울 때가 아닌, 비우고 내려놓을 때

비로소 열린다는데

할 말 다하고서 어찌 행복을 기대하리.(2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