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여름 무지개

靑松 권규학 2021. 8. 9. 09:58

 

 

여름 무지개 / 청송 권규학

 

 

고민 없이 사는 이

고민 속에서 사는 이

갈팡질팡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

세상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는 뭘까

눈으로 보지도 귀로 듣지도

코로 냄새를 맡지도 말고

음식은 먹되 말은 많이 하지 않는

보고도 보지 않음이요

듣고도 듣지 않음이요

채우고도 없는 듯 비워두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서 어찌 산다고 할까

진정 산다는 것은

보고 듣고 먹고 즐기되 깨달음을 얻는 것

삶을 깨닫는 건 하나를 깨우치는 것이요

죽음을 깨닫는 건 둘을 깨우치는 것이며

공(空)과 허(虛)를 깨달음은 모두를 얻는 것

산다는 건 진정 쉽고도 어려운 것이다

 

그저 세월의 강을 따라 물 흐르듯 흘러

세상사 하나 둘 깨우치며 살 일이다

인생이란 결국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여름날의 무지개 같은 존재인 것을.(2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