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낚시터에서

靑松 권규학 2021. 6. 26. 13:14

 

 

낚시터에서 / 청송 권규학

 

 

진초록 빛깔의 시 한 수 낚으려고

쉼이 있는 여름, 낚시터를 기웃거립니다

짜릿한 손맛을 기대하는 조사(釣士)*

미끼에 떡밥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대단합니다

 

미끼로 물고기의 생명을 노리는 인간들

눈앞의 작은 먹이에 자신의 전부를 잃는 물고기들

재미로 하는 인간이나 살고자 하는 물고기나

이유야 어찌 되었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물고기를 낚으려는 인간들의 욕망

취미란 이름으로 둘러대는 핑계지만

어찌 보면

정말 유치하고 잔인한 행위일 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나

미물로 태어난 물고기나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참으로 한심하다는.(210626)

 

* 조사(釣士) : '낚시꾼'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