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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우정도-혼술-

靑松 권규학 2021. 6. 12. 11:44

 

 

사랑도 우정도- 혼술 - / 청송 권규학

 

 

세상살이, 오르막 내리막이 공존하고

울퉁불퉁 험한 자갈밭 가시밭 길의 연속

전후좌우 돌아보며 열심히 달린 인생길

정상에 오른 자는 내려갈 길을 생각하고

길을 다 간 자는 돌아갈 것을 생각한다는…

 

세월은 덧없이 흐르고

사람은 무상(無常)하게 늙어가나니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다

흐르는 세월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오는 것

죽은 사람은 세월의 흐름에 무시당할 뿐…

 

덧없는 세월 무상한 인생살이

주안상(酒案床)* 차려 놓고 왼손 오른손

한 잔 두 잔, 주거니 받거니 잔 잡아 권하노라니

술 취한 내가 세상에 있는 건지

세상이 내 안에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네

 

세상엔 사랑도 친구도 많고 많지만

내 사랑 내 친구는 다 어디로 가

마음에 닿는 사람일랑 보이지 않네

평안할 때 함께 하던 술벗마저도

내 형편 어려우니 간 곳 없어라

 

사랑도 우정도 다 그렇고 그런 것

홀로 하면 눈물이 따르지만

함께 하면 기쁨의 미소를 부르나니

나의 가슴이 아닌, 너의 가슴에 심을 일이다

짝사랑은 원래 가슴 아픈 그런 것이려니.(210612)

 

* 주안상(酒案床) : 대접하기 위해 차리는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