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잡초(雜草)로 사는 법
靑松 권규학
2021. 5. 23. 20:15
잡초(雜草)로 사는 법/청송 권규학
세상을 적으로 돌리고
혼자서 세상을 상대하노라면
세상의 공적(公敵)으로 몰리지만
권세를 등에 업고
권세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잘못은
세상으로부터 박수를 받는 현실
세상이란 게 참으로 두렵습니다
기쁨에 중독성이 있듯이
슬픔에도 뗄 수 없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귀신보다도 무서운 게 사람이라면
사람보다도 더 무서운 건 돈이란 존재
돈에 웃고 우는 게 비일비재한 이 세상
삶이란 건 영원할 수 없습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거늘
일희일비(一喜一悲)의 반응으로
삶을 가볍게 살아가지 말 일입니다
쉴 때가 있으면 집중해야 할 때도 있듯이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 집중해야 할 때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 정의란 이름의 본분이요
선인을 악인으로 몰아가는 것이
선의란 이름의 명예라면
차라리 공인(公人)의 이름을 버리고
자갈밭의 잡초로 살아갈 일입니다.(2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