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겨울초(越冬草)
靑松 권규학
2021. 3. 25. 10:36
겨울초(越冬草) / 청송 권규학
꽁꽁 언 땅 양지 녘에
파릇파릇
겨울초* 새싹이 곱게 피었다
한 잎 두 잎 부드러운 곁가지를 잘라내어
초고추장에 무쳐내면
겨울철 입맛을 훔치는 깊은 맛
새콤달콤 맛깔스런 겉절이 반찬이 되지
가을이 깊어갈 때쯤이면
누이는 늘 겨울초 씨앗을 뿌렸다
추위를 이겨낸 겨울초 뿌리는
봄이 오면 일찌감치 연둣빛 새싹을 피운다
올해도 텃밭에서
어김없이 조잘대는 겨울초 새싹
도담도담 솎아내서
겉절이에, 쌈에, 무침에 밥 한술
이른 봄, 칼칼한 입맛을 훔친다
누이야, 오늘도 텃밭에 가자
봄바람과 정분이 난 겨울초 밭에서
꽃샘바람, 소소리바람 어깨동무하고
속살속살
사랑 노래 부르며 새봄을 맞자꾸나.(210325)
* 겨울초(학명 : Brassica campestris)
'월동초(越冬草)'라고도 하며, 흔히 '유채(油菜)'와 동일하게 생각하지만
'유채(油菜)'와는 다른 품종으로써 잎이나 줄기를 나물용으로 재배하는 식용식물.
* 유채꽃(학명 : Brassica napus)
'평지' 또는 '운대'라고도 하는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로써
제주도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며,
종자로 짠 기름을 유채 기름이라 하는데 식용유 다음으로 많이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