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침묵은 금

靑松 권규학 2021. 1. 5. 00:25

 

 

침묵은 금 / 청송 권규학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길 좋아하면서도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엔 무척 인색합니다

남이 듣건 말건 신명 나게 토(吐)해 내는

주제도 분명하지 않은 자신만의 말들

그런 말들은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삶

신이 사람에게 준 기본입니다, 하지만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인 말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말을 해서 덕을 보기보다는

말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게 다반사이기에

 

어떤 일에 직접 종사하는 당사자보다도

업무와는 상관없는 사람이 더 많이 아는 듯

빈 깡통처럼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합니다

'서울 가 본 사람보다 못 간 이가 더 많이 안다'는

마치 우리 속담의 가르침처럼.(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