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은둔의 노래

靑松 권규학 2020. 9. 26. 12:04

 

 

은둔의 노래 / 청송 권규학

 

 

분주히 움직인 출근길

업무 간 쌓인 스트레스

퇴근길, 한 잔 술로 씻어 내리던

'밥 한 번 먹자'

'술 한 잔 하자'

정겨움 뚝뚝 묻어나던 낭만

마스크 뒤켠에 숨어 숨바꼭질하는…

 

인간소외 대인기피 우울과 불면증

누가 병(病)이라고 했는가

코로나의 습격 아래

권장하는 현실이 된 지 오래인 걸

 

누구를 탓할쏘냐

보고 싶어도 참아내고

가고 싶어도 억누르고

먹고 싶어도 아닌 척하며

집콕과 방콕에 구석에서 다락으로

칩거와 은둔을 반복할 수밖에.(2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