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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불편한 손님

靑松 권규학 2020. 9. 19. 10:03

 

 

2020. 불편한 손님 / 청송 권규학

 

 

드나드는 대문에 잠금장치가 없는가

참으로 손님도 많다, 2020년 한 해는

새해 벽두, 코로나를 시작으로

하이에나 근성의 장마와 폭우

태풍 8호 9호 10호, 그리고….

잠시도 편함이 없었던 나날

음식점엔 파리가 날리고

상점들엔 헛바람만 쌩쌩

코로나만 방방곡곡 신이 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집단 모임 자제하기

화상수업과 비대면 온라인 업무

집콕 방콕 칩거와 은둔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지 못한 채

마스크 뒤에 숨은 일상들로

나라살림마저 그만큼 궁핍해졌습니다

 

정부지원도, 재해지원금도 반갑지 않습니다

마스크 없는 세상은 언제쯤일까요

보고플 때 언제든지 볼 수 있고

가고플 때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먹고픈 것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지구촌이 함께 손잡고 웃을 그날은.(2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