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그 남자, 그 여자가 사는 법
靑松 권규학
2020. 7. 18. 19:36
그 남자, 그 여자가 사는 법 / 청송 권규학
정(情)에 흔들리고
이해(利害)에 흔들리고
두려움에 흔들리고
좌절과 외로움에 흔들리는
늘 흔들리며 살아가는 삶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란 없습니다
반은 남자 그 반은 여자가 사는 세상
여자는 발끝을 살피며
내실을 다지려 하지만
남자의 시선은 늘 하늘로 향한 채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죽을 때까지 철부지로 살아갑니다
윗사람 아랫사람으로 사는 것도 쉽질 않습니다
아랫사람으로 산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윗사람으로 처신하며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재주가 있다고 함부로 드러내면
작게는 동료의 시기를 받고
크게는 상관으로부터 미움을 받습니다
바람 잘 날 없는 흔들리는 삶일지라도
결코 외로워하거나 슬퍼하지 말 일입니다
죄악이란
외로움을 느낄수록 먹물처럼 스며드는 법
그저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늘 밝게 웃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기를.(200715)